<p></p><br /><br />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박하영 검사는 성남 FC 후원금 160억 원 돈의 흐름에 주목했다고 하는데요. 법조팀 이은후 기자와 알아봅니다. <br> <br>Q. 이 기자, 이 사건에 왜 의혹이 제기되는 건지 짚어볼텐데요. 먼저, 여러 기업들이 성남FC에 기부를 했다고 그동안 알려져 왔는데,성남 FC는 주식회사라 기부를 받을 수 없다면서요? <br> <br>네 성남FC는 모기업이 없는 시민구단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비영리 단체가 아닌 일반 주식회사입니다. <br> <br>기부금법 상 일반 주식회사는 기부를 받을 수 없습니다. <br> <br>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우회해서 후원금을 받았던 거죠. <br> <br>두산건설 등 4곳의 기업은 성남 FC에 돈을 직접 건네는 '광고 계약' 방식을 택했습니다. <br><br>네이버와 농협은행의 경우는 좀 다른데요. <br> <br>쉽게 말하면 비영리 단체를 거쳐 우회적으로 기부를 하는 겁니다. <br> <br>네이버는 희망살림, 농협은행은 성남시 산하 성남시체육회에 각각 돈을 건넸고, 이 단체들이 성남FC와 광고 계약 등을 맺는 방식이었습니다. <br><br>Q. 앞서 전해드렸지만, 이 우회를 한 단체들이 지금 이재명 후보 측근이 끼어있다는 거죠?<br><br>당시 희망살림엔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이 상임이사로 재직했고요. <br> <br>성남시체육회의 상임부회장은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이었습니다. <br> <br>제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'이재명계'로 분류되는 인물이었고요. <br><br>지난 2020년부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네이버와 농협은행은 왜 직접 광고 계약을 맺지 않고 비영리단체를 경유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야당은 각종 인허가나 사업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,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던 겁니다. <br> <br>네이버가 희망살림에 준 돈은 40억 원이었고, 실제 성남 FC에 건네진 건 39억 원이라고 했죠. <br> <br>그런데 1억 원이 어떻게 쓰였는지, 자금 집행이 적절했는지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입니다. <br> <br>Q. 최윤길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인물 아닙니까. <br> <br>네 맞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4년 시의회 공천을 못받자 최 전 의장은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맡았죠. <br> <br>농협은행이 바로 이 성남시체육회를 통해 우회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도 대가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농협은행은 당시 성남시금고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있어서 이런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, 이 부분도 명확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저희는 농협은행에 설명을 요청했지만, 아직 해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Q. 시청자 질문이 들어왔는데요. 거액의 후원금, 어디로 간 건지?<br> <br>수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. <br><br>성남시가 후원금 내역을 제출하라는 국회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일반 주식회사라 영업비밀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취지인데요. <br> <br>일각에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성남시의 이런 태도가 오히려 의혹과 논란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Q. 그런데 경찰이 3년 넘게 이 사건을 수사를 했다면서요. 그동안 뭘 한 겁니까. <br> <br>일단 수사를 늦게 시작했고요, 늦게 시작한 수사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8년 이재명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,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동시에 고발이 됩니다.<br><br>그런데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경우 2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습니다. <br> <br>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시효가 6개월밖에 안 돼 이것부터 처리했어야 했다는 게 경찰 입장인데요. <br> <br>법조계에선 "관련 증거가 온전한 상황에서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시간이 2년이나 늦춰진 것"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뒤엔 계좌영장을 받아 철저히 수사를 했다는 입장인데요. <br><br>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하영 차장검사가 경찰이 계좌영장을 받고도 후원금 용처를 끝까지 추적하지 않은 정황을 발견했다고 합니다.<br> <br>Q. 친정부 성향인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내가 막은 게 아니라고 해명을 오늘 내놨는데, 그게 또 논란이죠? <br> <br>네, 지청장 본인이 수사기록 사본 28권, 그러니까 8500쪽을 꼼꼼히 검토하고 보고를 준비하는 사이 박하영 차장검사가 사직한 것이지, 수사를 막은 게 아니라는 취지였는데요. <br> <br>그런데 검찰 안팎에선 이 해명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제가 수도권 검찰청의 한 차장검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. <br> <br>그랬더니 "지청장은 많은 사건을처분하기 때문에 수사기록 요약 보고만 봐도 시간이 부족하다"고 답변했습니다. <br> <br>지청장 본인이 장시간 8000쪽이 넘는 수사기록을 검토했다는 발표가 오히려 수사 방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. <br><br>네. 지금까지 이은후 기자였습니다.